9월 26일 # 11. 쓰담쓰담 열한 번째 글감은 “책의 문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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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 과민증은 어느 선까지는 대단한 행운이다. 일단 주변 환경에 대한 정보를 많이 취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감각 과민증은 각성 상태를 이끌고 외부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활성화한다. 다각도로 예민한 감각은 아주 특별한 감각적 향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중에서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모든 감각이 나는 매일 안테나처럼 방대한 정보가 내게 흘러들어온다. 그런데, 이것을 막을 수 없다. 그냥 저절로 숨쉬는 것처럼 이루어진다. 다섯가지로 요약해보면,

시각, 반짝거리는 조명이 많아도 눈이 아프다. 눈부신 햇빛을 보기 어렵다. 일반사람보다 빛의 자극을 몇배로 받는다. 밝은 곳에 오래 있으면 눈이 피로하다. 스캔하듯 사람을 보게 된다.

청각,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금새 피곤해진다. 온갖 소리들이 나를 괴롭힌다. 마트에 가면 사람들 목소리, 문여닫는 소리, 카트를 끌고 가는 소리, 봉투에 물건 넣는 소리, 직원이 상품진열하는 소리, 가방에서 물건 꺼내고 지퍼여닫는 소리, 식품코너 음식하는 소리, 빵집에 식기 부딪히는 소리, 곳곳에서 들리는 대화, 주차장의 주차하는 다양한 소리, 북적거릴수록 나는 지쳐간다. 오히려 어떤 날은 컨디션에 따라 소리가 잘 안들린다. 지금은 윗집에 마늘 찧는 소리가 들린다. 청소를 어느쪽에서 하는지 느껴진다. 거리가 있어도 차시동끄는 소리와 발소리로 남편을 알아본다.

촉각, 피부의 건조함과 습한 느낌으로 온도와 습도를 대략 맞춘다. 머리카락이 얼굴에 스치는 것을 못견딘다. 땀이 나면 더 예민해진다. 열이 날수록 피부에 닿는 것이 다 화들짝 놀랄 정도로 힘들때가 있다. 옷에 상표가 스칠때 가려움을 느낀다. 입고 있는 옷의 촉감과 움직임이 다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