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란 주제에 하늘 보러 밖으로 나왔다. 하늘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적이 없기에 하늘을 맞이하고 글을 쓰고 싶었다. 자, 나왔다. 하늘을 보며 걸어본다. 하늘만 보면 별 감흥이 없다. 저건 파랗네. 저건 하얗도다. 하지만 흐르는 물과 하늘이 만나면 세상은 그림속의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손가락으로 액자 하나 만들어 보자. 하늘 아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유유히 지나가고 강아지가 종종 걸음으로 산책하면 청명한 하늘의 구름은 솜사탕처럼 달콤해진다. 물건 사려는 사람들이 북적북적한 어지러운 시장이 하늘과 만나면 이 시장은 정겨워진다. 또한 아파트 짓는 공사현장이 하늘 앞에 우뚝 서있으면 시멘트 그레이는 세련된 그레이로 보이는 마법이 부려진다. 내 눈앞 저 멀리 자원봉사 하시는 분들이 고개를 숙이고 풀 정리에 삼매경이다. 그분들의 흐르는 땀방울은 하늘과 만나 더 값지다. 큰 초록이 나무가 바람에 이리저리 움직이면 파란색의 하늘은 더 푸르르고 선명하다. 커피 한잔 하며 글을 쓰다가 살짝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카페 테라스에서 자라고 있는 어여쁜 꽃들이 보인다. 이 꽃들은 하늘을 돋보이게 하는 보석이다. 하늘, 너는 어울려야 예뻐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