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이토록 파랗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해 질 녘 노을 지는 서쪽하늘은 너무너무 멋지지만, 역시 내가 가장 사랑하는 하늘은 푸르고 청명한 하늘이다. 파라디 파래서 하얀 구름과 대비되는 하늘. 그러고 보니 내 사진 속 풍경들은 하늘이 참 많다. 가끔 별들이 가득한 밤하늘도 그립다. 언젠가 신비한 오로라가 보이는 아이슬란드의 하늘도 가서 보고 싶구나. 이국적인 곳에서 보는 풍경은 하늘마저도 다르게 느껴진다. 외국에서 보는 하늘은 왜 그렇게도 깨끗하고 맑고 푸르른지. 그런 하늘을 보고 있다가 회색과 먹색으로 가득하고 뿌연 하늘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그래도 코로나 이후로 맑은 하늘을 자주 볼 수 있어서 좋다. 우리나라 하늘도 이렇게 이쁘구나 한다. 수시로 하늘을 올려다본다. 언젠가 내가 구름이 좋다고 했더니 마음이 힘들어서 그런 거라고 누군가가 얘기해주었다. 구름이 있다가도 어느샌가 걷혀버리고 푸르른 하늘을 바라보면 있던 근심도 조금은 옅어지는 것만 같다. 마음이 힘들 때건 좋을 때건 바라보면 나에게 위안을 준다. 이렇게 맑은 하늘을 계속 보고 싶다. 지켜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