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다시 중학교 시절로 돌아간다면 나는 우울증을 앓고 울고 있는 내게 말해 줄 것이다. 너는 지금 잠깐의 태풍을 지나가는 것뿐이야. 걱정할 것 없어. 넌 잘 자랄 거야.

다시 대학교 시절로 돌아간 다면 나는 내게 말해 줄 것이다.  너는 할 수 있어. 힘들다고 포기하지 마. 조금만 더 열심히 해 봐. 그럼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거야.

다시 연애 시절로 돌아간다면 나는 내게 말해 줄 것이다.  너를 먼저 사랑해. 그리고 그 사람을 사랑해. 네가 행복해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거야.

다시 두 아이를 키우는 초보 엄마 시절로 돌아간다면 나는 내게 말해 줄 것이다.  힘들지. 그래도 아이들을 더 안아주고 더 사랑해 줘. 해맑게 웃고 달려오는 아이를 안아줄 힘도 없는 것 알아. 그래도 엄마만 바라보는 그 아이의 눈을 봐. 나중에는 그 눈이 많이 그리울 거야.

다시 어제로 돌아간다면, 다시 지난 달로 돌아간다면 나는 뭐라고 이야기 할까. 나는 다시 이야기 하겠지. 지금 이 순간 행복한 것들을 더 많이 찾아봐 라고.

다시 오늘은 오지 않으니 나는 지금의 나에게 말한다.  지금 이 순간 타자를 두드리는 소리조차 소중해. 다시 이 순간은 오지 않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