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턱 막히고 바라볼수도 없게 뜨거운 늘 화가나있는듯한 여름 하늘이 지나고 나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높고 파란 가을 하늘이 찾아온다. 지난 여름 언제 그리 뜨겁게 화를 냈냐는 듯 중간중간 수놓은듯 귀여운 하얀 양떼 구름들도 데리고 말이다. 저놈의 가을하늘은 돈을 주는것도 아니고 떡을주는것도 아닌데 그저 바라만봐도 왜때문에 기분과 에너지가 좋아지는지 문제다 문제... ㅎㅎ 가을하늘은 나에게 에너지를 주다못해 자꾸 떠나라한다. 여행지를 검색하게 하고 먹거리를 찾게한다. 야외에서 불을 피우게 하고 결국 짐을 싸게한다. 자꾸 여행을 떠나게 하는 가을하늘이다. 들떠있는 나는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 아씨... 하늘 너 진짜 어쩌라는거니..." 이번주말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첫캠핑을 도전해보기로 했다. 텐트도 새로사고 이것저것 사들이며 설레이는 동안 가을하늘은 젓가락 꽂힌 거대한 솜사탕 같은 태풍 친구들을 여러명 데리고 왔다. 태풍때문에 일기예보를 자꾸 들여다보며 초조하게 만들고 하지만 그 친구들이 가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다시금 파랗고 예쁜 모습을 보여준다 " 하늘아~ 모쪼록 좋은친구를 잘 사귀어야 한단다.이번주말에는 친구 만나지 말고 그모습으로 딱 붙어있으렴" 철부지처럼 설레여만 하는 오늘의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