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를 잘 하지 않으려는 편이다.

과거에 한 선택은 그때 당시에는 나름대로 최선이었을 테니까. 그리고 후회해도 과거는 바뀌지 않으니까. 대신 다음에는 이러저러하게 하자고 다짐하는 편이다. 물론 그런 순간에는 늘 자괴감을 이겨내야 하지만.

그럼에도 후회되는 일이 뭐가 있나, 찬찬히 생각해보니 뜬금 없이 작년에 바디프로필을 찍을 때 다른 의상을 입을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인스타그램으로 예시 사진들을 보고 또 보다 보니 무뎌지는 바람에 다소 과감한 의상을 선택하고야 만 것이다. 내 인생에 다시 복근이 생길 일도 없을텐데, 청바지에 크롭티 입은 사진 하나쯤 남겨놓을걸. 프로필로 하기에는 다소 머쓱한 사진들만 남아버렸다.

쓰다 보니 진짜 후회되는 점이 하나 떠올랐다.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기록을 많이 남길 걸! 고등학교 때 쓴 블로그에 날것의 생생한 감정이 기록되어 있기는 하지만, 내 기숙사 생활이 어땠는지, 하와이 교환학생을 갔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남미 여행 때는 어땠는지 대부분 자세한 기록이 없어서 아쉽다.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지금부터 더 자주, 열심히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