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바로잡아야지!! 공부하는 아이들 옆에 앉으면 제일 많이 거슬리고 제일 많이 하는말이다. 연필을 바로잡아야지...!! 똑같이 연습시켰어도 큰아이는 연필을 이상하게 잡는다. 연필 잡는 습관이 잘못되었으니 글씨는 삐뚤빼뚤이고 학년이 늘수록 글씨를 예쁘게 쓰라는 선생님들의 충고가 이어진다. 참.... 내맘데로 되지 않는 시행착오가 많은 큰아이다. 연필 바로잡기를 가르키다 감정이 격해지고 너는 왜 이것도 못하냐고 울컥 화가나고 너는 이것도 못해서 이사회를 어찌 살아갈꺼냐고 일어나지 않은 미래상황이 비난적으로 그려지고 아이에게 아픈말을 쏟아낸다. 연필잡기 연습시간은 큰아이의 자존감을 박살내는 시간이다. 우리 큰아이는 다른 장점이 많은 아이인데 연필만 잡으면 작아진다. 그래 머... 연필 좀 바로 못잡으면 어때 글씨는 똑같이 써지는걸.... 그래도 연필은 잘 잡았으면 좋겠는걸... 우왕좌왕 연필만 보면 복잡한 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