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와 미련 중에 뭐가 더 나을까란 주제로 친구들과 꽤 자주 이야기를 했었다. 나는 후회는 있어도 미련은 없는 것이 낫다는 주의다. 그런데 점점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선택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생각이 많아지고 있다. 살아가고 있는 상황이 그러는 것일까 나이가 들어가 조심성이 커지는 것일까. 항상 선택한 것의 좋은 점만 더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지내려고 노력해왔다. 내가 좀 더 이해하면 상대로 나를 이해해주게 되겠지, 내가 좋은 것만 보면 나에 대해서도 좋은 것만 보려고 하겠지. 그렇게 참아오고 기다린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좋게만 보는 것이 아니란 것을 최근에 깨닫고, 내 노력이 헛수고가 된 것 같아 후회와 회의감에 기분이 슬프고 아팠다. 내가 무슨 물도 아니고 고집도 꽤나 있는 사람인데 주변을 그냥 좋게만 생각하려다 홧병이 더 심해질 것 같아서 이제는 말도 참지 않고 더 이야기 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러고 나중에 후회가 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내가 몸이 나아져야하니까 남 눈치 보지 말도록 하고 더 당당하게 자신감 있게 내 말을 하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 오늘도 아주 조금 내일도 아주 조금, 아무도 몰라도 나는 아니까. 오늘도 잘했다고 기특하다고 스스로를 칭찬하며 후회하지 않게 내가 건강해질 수 있길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