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신랑이 먼저 일어나서 준비하고 씻고 있다. 일어나면 거실로 나와 창문을 열고, 블라인드를 걷어올리고 오늘의 날씨가 어떤지 확인한다. 음악을 틀고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때도 있고, 뉴스로 하루를 시작할 때도 있다. 커피 한잔을 내리고, 사과를 깎고, 간단한 식사를 챙긴다. 신랑이 다 먹고 일어날 즈음 아이도 일어나서 어슬렁어슬렁 거실로 나온다. 신랑을 출근시키고 아이의 아침 식사를 준비한다. 나의 아침은 아이를 등원시키고 난 후 운동을 하러 헬스장에 가면서 일상이 시작된다. 하루를 잘 보낸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스스로 흡족할 만큼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나면 뿌듯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언제나 내가 원하는 대로만 흘러가지 않는 게 인생이고, 전날 밤늦게 나만의 시간을 찾아서 보내다 늦게 잠들기라도 하면 다음날로 연결되어 컨디션 저조로 하루가 버겁게 느껴질 때도 많았다. 이제는 아무리 하고픈 일이 있어도, 11시 전에는 잠자리에 들려고 한다. 충분한 잠을 취하지 않으면 하루 종일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그리고 마음이 불편한 날은 아침부터 일어나 감사일기를 쓴다. 전날 소용돌이치던 감정들을 차분히 다시 바라본다. 그러다 보면 신기하게도 불편한 감정들이 지나가버리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