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건조한 바람에 정신만 깨어 그 바람을 느끼며 숨만 간신히 쉬다가, 귀찮지만 그래도 살포시 눈을 반쯤 뜨면 푸르른 바다와 청량한 하늘과 뭉게 구름들이 보이고, 그렇게 바스락 거리는 침대에서 뒤척이며 최대한 뒹굴뒹굴 게으름을 누릴 때까지 누리다가, 도저히 배가 고파서 어쩔 수 없이 일어나서 느리적 느리적 물을 찾아 마시고 과일과 커피로 아침을 맞이 하는 그런 아침. 자연과 조용히 게으르게 맞이하고 싶은 상상의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