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구. 또 시작됐다. 돌쟁이 우리 아들 잠 안자려고 용쓴다. 내가 재워준다는데 왜이렇게 버티는겨. . . 어떻게 해야하나, 한숨 쉬는데 바깥에서 바람이 살짝 들어온다. 그쪽으로 눈을 돌리니 하얀 달이 밤하늘에 둥 떠있다. 아들을 꼭 안아 들어올렸다. 그리고 베란다로 나갔다. "달달 무슨달, 쟁반같이 둥근달~어디어디 떴나. 아들위에 떴지!" 아들이 캬르르 웃는다. 한번 더 불렀다. 엄마위에 떴지! 또 아들이 꺄르르 웃었다. 아빠위에 떴지! 아들 꺄르르! 아들 재우는 일이 피곤하고 귀찮았는데, 아들 웃는것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뾰족하게 예민했던 부분이 순간 부드러워졌다. 그리고 분명 내 눈에 둥근달만 보였는데, 달 주위의 별들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내 마음에 빛이 들어왔나보다. 달빛, 별빛. . . 아들 너도 저 빛들이 보여? 내 마음속 빛도 보여? 그나저나 달 노래를 많이 불렀다. 엄마위. . 만 해도 아들 꺄르르! 아들위. . 만 해도 아들 꺄르르! 아빠. . 만 해도 아들 꺄르르! 엄. . 꺄르르! 아. . 꺄르르! 헉, 나 오늘 잠 다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