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에 알람이 울렸다. 갑자기 뚝 떨어진 밤기온 때문에 새벽기상 루틴이 엉망이 되었다. 10분만 더…. 아니 30분만 더…. 애라 모르겠다. 한 시간만 더 자야지. 시끄러운 알람 소리에 놀라서 깼다. 6시 30분이다. 헉… 아침 준비를 할 시간이 되어버렸다. 오늘도 아무것도 못하고 내 귀한 새벽을 놓쳤다. 이번주 내내 이모양이다. 서슬한 가을 밤공기때문이라고 핑계를 대보지만, 내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을 안다. 게으름. 언제나 이게 문제다. 조금만 더 일찍 일어나 조금만 더 책을 읽고 조금 더 글을 쓰고 조금 더 노력했다면 지금보다 조금 더 좋은 결과를 얻었을까? 하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매일 반복적으로 후회할 것이라는 것을. 이런 매일이 쌓이고 쌓여 내 삶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뭘까? 그것을 정확히 알 때 비로소 나의 게으름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