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란 얼굴을 두고 '보름달 같다', '달덩이 같다'고 말하곤 한다. 나도 그런 말을 종종 듣고 자랐다. 어렸을 때는 그런 말이 듣기 싫었다. 다 젖살이니까 크면 쪽 빠질 거라고들 했다. 하지만 내 얼굴은 젖살이 아니었던게 분명하다. 언제까지고 스러지지 않을 기세로 동그랬으니까.

막상 나이가 먹고 나니, 통통한 내 얼굴이 싫지 않다. 오히려 좋아졌다. 세월을 붙잡아주는 둥근 보름달. 그 동그란 모양이 조금 더 오래 유지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