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는 Resilience라고 하는 회복탄력성의 뜻은 “실패나 부정적인 상황을 극복하고 원래의 안정된 심리적 상태를 되찾는 성질이나 능력”을 말합니다.

어렸을 적 나의 회복 탄력성은 매우 낮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렸을 적 나는 자존감이 낮았고 우울증이 있었다. 중학교 시절 기숙사에 지내면서 학교를 다녔는데 친구들이 있었지만 뭔가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던지 나는 우울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아주 재미있는 아이였지만 홀로 기숙사에 앉아 있을 때면 나는 우울해지곤 했다. 대학생이 될 때 까지 나는 내가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저 나는 죽고 싶었고 울고 싶었고 도망가고 싶었을 뿐. 내 감정을 나누기에는 부모님을 너무 사랑했고 나는 그런 아이라 생각하며 살았다. 내가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 알 수 없었고 그 감정은 주기적으로 찾아왔다. 그렇게 나의 회복 탄력성은 아주 낮았고 약했다. 한번 힘들어지면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로 우울해 했고 힘들어했다.

대학교 때 나의 회복 탄력성은 전 보다는 덜했지만 여전히 약했다. 내가 공부하던 학과가 맞지 않았고 나는 방황했으며 힘든 공부에 맞추려니 더 힘들었다. 그렇게 친구들과의 추억들을 쌓아가며 힘든 공부를 마쳤고 일을했다. 그리고 남편을 만났다. 남편과의 시간 속에서도 나의 낮은 회복 탄력성은 걸림돌이 많이 되었다. 부정적인 생각들이 강했고 그러다 보니 남편의 작은 말에도 상처받기 일쑤 였다. 나의 낮은 회복 탄력성은 내 자존감을 더 내려가게 했고 삶에 의미를 찾기 힘들 정도로 우울할 때도 있었다.

그러다 인도로 왔다. 인도에 도착해 보니 내가 불평해 왔던 한국에서의 삶은 너무 행복한 삶이었다. 주변에 보이는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 나는 많은 것을 느꼈다. 물론 인도에 도착하자 마자 그렇게 된 것은 아니었다. 여러 해를 지나면서 나는 삶의 긍정적인 부분을 더 알게 되었다. 가진 것 없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가난해도 감사할 수 있는 그런 단순한 삶이 인도에 펼쳐지고 있었다. 내가 우울해 하고 힘들어 하던 것은 어쩌면 이 사람들의 삶 앞에서는 마치 어리광 부리는 아이의 모습과도 같다고 느꼈다. 그때 부터 였을까. 나는 금방 실망할 일들에 덤덤히 대처했고 금방 마음을 다잡는 사람이 되었다.

회복 탄력성이 좋은 여자. 나는 그런 여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