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마음의 회복탄력성

아이들은 참 신기하다. 갖은 짜증을 내고 투정을 부렸다가도 돌아서면 아무일 없었다는 듯 엄마를 찾는다. 내가 심하게 나무라고 잔소리를 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분명 몇 분 전까지는 훌쩍이며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갔는데 배고프거나 부탁할 일이 있으면 살며시 다가와 배시시 웃는다. 아이들의 회복탄력성이 좋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가도, 가끔은 감정 조절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싶어 좀 무섭기도 하다.

그러다 한번은 나야말로 내 마음을 제대로 추스리지 못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감정이 상하면 그 상태가 좀 오래 지속된다. 한마디로 '뒤끝' 있다고나 할까. 그래서 제대로 사과를 받거나 내 마음을 다스릴 시간이 필요하다. 상대가 너무 미우면 오랫동안 마음의 문을 닫기도 한다.

마침 회복탄력성 테스트가 있어 해보았다. 53문항에 대한 대답은 대부분 '어느 정도 그렇다' '보통이다' '전혀 그렇지 않다' 였다. 대답을 하는 내내 나는 뭔가 확실하지 않은 사람처럼 느껴져 기분이 별로였는데, 역시나 결과도 기대에 못 미쳤다. 우리나라 성인의 자기조절능력 평균보다 2점이 낮아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나왔다. 나름 스트레스도 잘 견디고, 어떤 상황이든 잘 적응하며 씩씩하게 살아간다고 느꼈는데 내 안의 감정은 달랐나보다. 어쩌면 잘 살아야한다고 스스로 최면은 걸었으나 마음은 버거웠는지도 모르겠다. 2023년은 나의 회복탄력성에 조금 더 집중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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