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카톡을 먼저 체크한다. 어김없이 선량 작가님이 보내 주신 주제가 있다. 오늘은 ‘아슬아슬하게’ 이다. 아침에 일을 하면서도 생각한다. 이 주제를 통해서 어떤 글을 쓸 수 있을까? 오전 근무가 끝나고 아이들 점심을 준비하면서도 생각한다. 아슬아슬하게? 내가 아슬아슬하게 있던 적이 있었나? 분명 수많은 기억이 있었을텐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렇게 오후 업무가 시작되었다 . 오늘은 후원 받는 아이들의 감사 편지를 한국어로 번역하고 피디에프로 만드는 작업이다. 초등학생 유치원생들에게 감사 편지를 쓰라고 했더니 아니 부모들이 나서서 편지를 쓰고 그림까지 그린 경우가 있었다 . 아니 귀엽게 삐툴삐툴한 글씨체와 뭔가 부족하지만 귀여운 아이들의 그림이 후원자들에게는 기쁨의 포인트이건만. 이건 완벽한 글씨체와 더 완벽한 어른 스러운 문구 그리고 동물화를 그린 듯 정교한 아이 엄마 아빠들의 그림. 아 나는 어이가 없어서 소리를 지를 뻔 했다. 그러다가도 또 카톡을 들여다 본다. 다들 글을 올리고 있는데 맘이 급해진다. 5시 30분. 드디어 업무가 마쳐지고 집에 들어가자마자 아들 과외를 태워다 줬다. 오늘 따라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데 아슬아슬하게 자동차를 비켜 지나가고 도로 중앙에 있는 염소를 피해서 가고 사람들 피해서 운전했다. 저녁에 돌아와 아이들 식사를 준비해 주고 책상에 앉으니 밤 9시 30분. 아 오늘은 정말 하루 종일 아슬아슬한 날이었다. 이 아슬아슬한 날을 기록하며 나는 다시 아슬아슬하게 쓰담 글을 마무리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