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하게.....

일본 여행을 위해 인천공항에 갔을 때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지만, 이륙 시간보다 세 시간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여유롭게 공항을 거닐었다. 위탁 수화물을 만들지 않기 위해 각자 기내용 캐리어에 짐을 챙긴 터라, 티켓 확인도 간단했다. 그래서 와이파이 기기를 찾고 돈을 환전하고, 점심을 먹었다. 식당에 주문이 밀려 20분은 기다려야 했지만 걱정 없었다.

그런데 수속을 밟기 시작하자, 어디서 모여들었는지 알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여권을 손에 든 채 길게 줄을 서기 시작했다. 게다가 소지품 검사에서는 딸아이 캐리어에 뾰족한 물건이 있어 가방을 열어야 하는 상황까지 펼쳐졌다. 알고 보니, 아이가 필통 속에 넣어둔 택배 뜯는 칼이었다. 칼을 버린 뒤 다시 가방을 챙겨 마지막 수속을 밟는데, 저가 항공사라 터미널까지 열차를 타고 가야 한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시계를 보니, 이륙까지 이십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결국 우리는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무지막지하게 달리기 시작했다. 그때 내 휴대폰으로 발신번호가 표시되지 않은 전화가 걸려왔다. 처음에는 받지 않았지만, 계속 울리는 게 어쩐지 수상한 느낌이 들어 숨을 헐떡이면서도 통화 버튼을 눌렀다. "문보라 고객님, 곧 비행기 출발하는데 어디신가요?" 승무원에게 거의 다 왔다고 말한 후 전력질주 한 결과, 우리 가족은 이륙 3분 전에 좌석에 앉을 수 있었다. 다시 생각해도 아슬아슬한 여행 첫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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