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졸려요… 힘들어요…’ 하원한 막내를 태워 집에 가는데 등줄기가 서늘합니다.

며칠 전 독감의 첫 신호탄이었던 둘째가 하던 것도 똑같은 말… 잠들면 저 큰 녀석을 업고 가야할 것 같아 계속 말을 걸며 못자게 막았습니다.

겨우 집까지 올라갔더니 아이의 눈은 초점이 없고 퀭합니다. 내 가슴도 쿵. ‘결국 너마저…’

다행히 아파트 상가 소아과는 늦게까지 진료를 봅니다. 부랴부랴 소아과로 뛰어가 받은 독감 검사 결과 ‘A형 독감’

어떻게 사남매 중 막내는 끝까지 살아남나 했더니 혹시나는 역시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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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전선은 무너졌고 성인 두 명만 버티고 있습니다.

같이 사시는 분도 주말에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고 저도 학교 행사가 코앞입니다.

아슬아슬하다는 표현은 지금 제 상황에 아주 딱 들어맞는군요.

저는 지금 독감과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일주일째 하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승부에 도움이 되도록 비타민C 고용량을 입에 털어놓고 잘게요.

아슬아슬한 밤에 라이프에디터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