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한 가정환경 때문이었는지 어려서부터 나는 남들에게 잘살고있고 행복하고 너희들이 부럽지 않다 라는 모습을 늘 보여줘야만 내가 이기는것 같았다. 그래야만 자존심이 상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슬프고 우울하고 몽글한 감정들은 남에게 보이지 않거나 의지하지 않는 습관이 든것 같다. 가장 가까운 가족들에게 조차도... 그래도 괜찮았는데... 늙었나보다... 요즘은 혼자 이겨내는것이 좀 버겁다. 남편은 남의편이 된지 오래고 어린 자식들에게 털어 놓을수는 없고 오래된 친구들은 지역이 멀어져 각자 삶을 사느라 자주 연락이 힘들고 찾을수있는 친구가 없으니 좁은 인간관계를 유지한 내자신이 원망스럽고 관계를 갈망하게되고 벌써부터 외로운데 아이들이 더 자라면 나는 진짜 혼자가 되는건 아닌지.. 그건 정말 몸서리치게 싫은데... 그러면 다시 관계를 갈망하게 되고 오락가락 좋았다 나빴다 이게 무슨 감정인지 혼란스러운 요즘이다. 그렇게 굴을 파다보면 시원한 맥주가 생각이 난다 "퀘렌시아" 나의 퀘렌시아는 안타깝게도 시원한 맥주인가보다.ㅎㅎ 혼자 마실때도, 남편과 같이 마실때도, 가끔이지만 동네친구와 함께할때도시원하게 한잔 마시고 나면 우울한 마음의 굴이 잠시 해소가 된다. 정확하게는 맥주를 마시는동안 웃고 떠드는 일이 치료제이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사랑하는 나의 맥주, 나의 퀘렌시아 오늘 저녁은 나의 퀘렌시아를 찾아가야겠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