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개졌대요 빨개졌대요 길가에 코스모스 얼굴 빨개졌대요 빨개졌대요 길가에 코스모스 얼굴

햇님이 살짝 입맞췄더니 햇님이 살짝 입맞췄더니 빨개졌대요 빨개졌대요 길가에 코스모스 얼굴‘

내 딸이 5세에 야무지게 부르던 동요.

언니와 함께 가을이면 종종 그 애기 말투 따라 부르게 된다.

요즘은 가을이 아니여도 한번씩 보이는 코스모스가 신기하다.

빨갛고 분홍의 코스모스가 좋다. 잎과 줄기는 특히나 여려보이지만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며 잘 지내는 코스모스가 여성스럽다.

코스모스를 특별히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지만 글감으로 두고 생각해보니 문득 친정으로 들어가는 골목에 아빠가 뿌려놓은 코스모스가 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