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읽고 있는 책은 ‘문화사회학’이다. ‘요즘’이라고 말하기에 부끄럽다. 이달 초부터 손에 들고 있는 책을

아직 마무리를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핑계같지만 580쪽이 넘는 분량이기도 하고.

‘인간관계의 확장’에 관한 부분이 흥미로웠다. 미국에서 실시한 한 조사에서 1985년에는 미국인 10%가, 2006년에는 25%가 ‘중요한 일을 의논할 친구가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런데 2009년 조사에서는 전체 조사자의 45% 특히 인터넷 사용자의 55%가 가족 외에도 개인적으로 중요한 일을 논의할 친구나 파트너가 있다고 답했다.

인터넷의 발달이 인간관계를 소원하게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인터넷이 오히려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하면서 인간관계를 개선시키고 있다는 흥미로운 결과다.

하지만 직접적이고 대면적인 관계보다 비대면적인 관계로 확장되어 가는 이런 인간관계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화해간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인간관계가 더 친밀해지고 있다고 해도 될까?

나에게도 인스타그램이나 브런치를 통해 알게 된 친구들(?)이 있다. 일부는 서로 본 적도 없고 본명도 모른다.

하지만 서로의 사진과 글에 댓글로 격려하고 축하하고 위로한다.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그런 말 한 마디가 따뜻한 하루가 되게 한다. 어쩌면 서로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어 더 편안하고 고마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검지손가락에 사랑을 담아 하트 하나 띄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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