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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모르는 많은 사람에게 내 글을 읽히고 싶은 욕망과,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나 자신을 숨기고 싶다는 욕망. 이 두 가지 모순된 욕망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나는 지난 3년간 조금씩 나 자신을 고독하게 만들어왔다.”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박상영 - 한겨례출판]

요즘 핫한 소설가 박상영 작가님의 “믿음에 대하여”를 시작으로 에세이로 거슬러 올라가며 읽고 있다. 이 책의 주제는 말 그대로 살이 100킬로그램 넘게 쩌버린 작가님의 다이어트에 대한 기록이지만, 매번 글쓰기와 소설, 삶에 대한 내용이 진득하게 담겨있다.

지금은 티브이 방송과 유투브 등 다양한 채털에서 그를 볼 수 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엄청난 노력이 있었다고 한다. 2016년 문학동네에서 신인상을 타면서 등단했고, 문학동네 젊은 작가상 대상으로, 최근에는 부커상 인터네셔널 노미네이트 작가가 되셨다.

소설가가 되려면 이렇게 노력을 해야하는가 보다. 소설을 쓰고 싶어서 끄적이고는 있지만, 지식의 부족인지 이야기를 이끌어가기가 영 힘들다. 작가님의 이 에세이를 읽으며 나는 다시 한번 소설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기도, 또 과연 소설을 쓸 수 있을까…. 고민이 되기도 했다.

위의 문장은 내가 생각했던 문장과 너무나 일치해서 쉬이 넘기지 못한 문장이었다.

곧 출간될 나의 책에 “가족 앞에서는 내 글을 말하기가 부끄럽다”는 주제의 꼭지를 썼는데, 그 글과 맞닿아 있는 문장이었다.

매 꼭지의 끝에 “오늘 밤은 꼭 굶고 자야지.”라고 다짐하는 작가님이 귀엽기도 했는데,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라고 말하는 아줌마의 매일과 어찌나 같은지.

궁금해서 작가님 프로필을 검색해 보기도 했는데, 다이어트에 성공하신 건가? 프로필 사진의 작가님은 턱선이 살아있어서 깜짝 놀랐다. 전신샷을 봐야할 것 같다.

소설, 언젠간 꼭 써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