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늘은 참으로 변덕이 과하다 싶다. 오늘만 오전에는 해도 쨍하더니 해질쯤에는 몇번이나 폭우가 오다 멈추다 맑은데 또 빗방울이 떨어지다가 종일이다. 적당한 구름이 해는 살짝 가려주는 그런 하늘이 난 참 좋다. 왠지 천천히 움직이는 구름들이 여유로워보인다. 하루 중에 노을이 지는 하늘은 가장 심신이 가라앉게 하는것 같다. 그래서 그 시간에는 우연히 들리는 노래 마저 내 감정을 크게 움직일 수 있어 아주 조심스럽다. 뭔가를 들어야할 때면 보통 내 감정과 상관 없을 수 있는 라디오를 듣곤 한다. 숨돌리는 산책 시간에 하늘은 비나 눈이 많이 오지 않으면 다 좋다. 그대로를 받아드릴 수 있는 여유가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내일은 변덕부리지 않고 시원한 가을 하늘이 펼쳐지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