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케렌시아가 절실하다. 해야 할 일들이 많고 내려놓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완벽한 상을 그리고 그것들을 다 해내지 못하면 해내지 못한 대로 스트레스를 받고, 하면 한대로 일정 내에 소화하기 위해 나를 재촉하였던 것 같다. 예전엔 나 홀로 집에 있을 때, 신랑과 아이를 보내고 나면 나 혼자 있는 시간, 그 시간이 나만의 케렌시아가 되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좋아하는 책을 골라 읽고, 좋아하는 친구와 통화를 하고 수다를 떨고, 그러고 나면 한결 나아졌다. 요즘은 글을 쓴다. 차분히 앉아서 하루를 복기해본다. 감정도 생각도 물 흐르듯 흐르게 지켜본다. 불편한 감정이 왜 올라왔는지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보려 한다. 습관적인 불평을 끊어내는 것을 꾸준하게 연습하려 한다.상황을 긍정적인 말로 바꿔 설명하고, 좋은 쪽의 증거를 발견하여 스스로에게 힘 주기.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은 마음의 평화와 나의 감정을 잘 알아차릴 수 있는 나 자신이다.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매 순간 나의 생각과 감정, 반응을 알아차리고 발견하면서, 새롭게 하루를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