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받지 못할 때, 외로움을 느낀다. 이사를 와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아이와 단둘이 지낼 때. 늘 똑같이 독박 육아였는데 공동육아를 하던 친구들이 멀어지니 그렇게 외로울 수가 없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아이도 어린이 집에 적응을 못하고 마음 나눌 데가 없어 왕복 3시간이 가까운 길을 차를 몰아 친구들을 만나러 가곤 했었다. 그렇게 방황하며 지내다가 심리치료도 받고 보니 내 마음이 보였다.

살다 보면 그런 시간들을 지날 수밖에 없다. 상황을 탓하고 좌절하고 몸부림치다가 엄마라는 이유로 내가 먼저 정신 차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번뜩 스쳤다. 마음을 단단히 부여잡기로 했다.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고 읽고 또 읽고. 그러다 보니 점점 이해가 되었다. 이 상황을 문제라고 바라보는 내 마음이 변해야 한다고. 아이도 힘든 거였고, 나도 힘든 거였다고. 힘든 터널을 지나왔다고.

삶은 고되고 힘들지만 몸부림친 만큼 나를 성장하게 만든다. 처음 하는 일은 언제나 외롭고 어렵다. 그 시간을 지나고 보면 또 나는 그만큼 성장해 있고 더 자랐다. 앞으로도 내 삶에 무수한 외로움들이 존재할 거라는 걸 알지만 책 읽기에 더불어 글쓰기까지 있으니 더 이상 외롭지 않으련다. 외로울 때 조차도 나를 위로하는 방법을 이제 알고 있으니까.

같이 하는 글친님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