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월든

저자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출판사 : 이레

슬딩기간 : 22022. 4. 7 ~ 6. 3

멤버 : 윤경희, 진아, 정미숙, 조승희, 스윗에즈, 홍민숙, 이미정, 이명숙, 파랑나비, 트윙클, 눈눈, 선량 (1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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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딩 4기 월든 에세이 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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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p) 어제나 오늘이나 그는 한결 같으며 내일도 그러할 것이다. 그와 함께 숲을 거닐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속세를 완전히 벗어난 기분이 들 때가 많았다. 왜냐하면 그는 어떤 제도에도 구속받지 않는 자유인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느쪽으로 걸음을 옮기든 하늘과 땅은 서로 만나는 것같이 보였다. 그만큼 그는 자연의 경관에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것이다. 이 푸른 옷을 입은 사람에게는 그의 평온함을 반영하는 하늘만이 가장 알맞는 지붕이 될 수 있으리라.

✍️작은 아씨들을 쓴 루이자 메이 올컷의 아버지, 애모스 브론슨 올컷에 대한 글이다. 마음이 맞는 사람과의 만남은 언제나 설렌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이렇게 모임을 하고, 글을 쓰고, 책을 읽는 것 같다. 모리 교수님이 말씀하신 “자신만의 문화를 만들라!” 소로도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문화에 자신을 끼워 맞춰서 사는 것이 아니라 월든에서 자신의 문화를 창조해내고, 그것을 통해 연대할 수 있는 문화를 다시 만난 것 같다.

우리도 그러고 있는 게 아닐까.

📖Chapter 15. 겨울의 동물들

(403p)숲길을 가다보면 산토끼나 들꿩이 갑자기 달아날 때가 있다. 그때 당신은 어떤 야생 동물을 본 것이 아니라 살랑거리는 나뭇잎과 같이 당연히 있음직한 가장 자연스러운 동물을 본 것뿐이다. 지구상에 어떤 변동이 오더라도 땅의 진정한 토박이로서 들꿩과 산토끼는 틀림없이 살아남아 번성할 것이다. 숲이 잘려 나가더라도 그곳에 움트는 싹드과 수풀은 이들을 감추어줄 것이며 이들은 더욱더 그 수가 증가할 것이다.

✍️지금 소로가 자연을 본다면 얼마나 놀랄까? 산토끼도 들꿩도 보기 힘들게 되었으니… 동물들을 먹여 살리지 못하는 들판은 이미 척박해졌고,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파해쳐진 땅은 인간들의 배만 불리울 뿐이다.

📖Chapter 16. 겨울의 호수

(416p)한 사람의 매일매일의 모든 행동과 그의 삶의 물결을 뚫고 그의 작은 만과 내포에 이르는데 까지 종횡으로 선을 그을 것이며, 두 선이 만나는 곳에 그의 심성의 가장 높은 부분과 깊은 부분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그의 마음의 깊이와 감추어진 바닥을 알기 위해서는 그의 마음의 호수가 어떻게 기울고 있으며, 그 인접 지역이나 환경이 어떠한지를 알게만 해도 될 것이다.

✍️호수와 사람을 빗대어 말한 부분이 인상깊다. 소로는 월든 호수를 인격적으로 대한 듯 하다. 호수의 깊이와 사람 마음의 깊이를, 호수의 기울기와 환경을 사람 마음의 환경으로 비교한 문장에서 나는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내 마음의 깊이는 어떤가 싶다.

매일매일 모든 행동과 내 삶의 물결을 뚫고 내 작은 만과 내포에 이르는데 까지 종횡으로 선을 그으면, 그 두 선이 만나는 곳에 내 심성의 가장 높고 깊은 부분이 있다는데. 내 하루는 어떠할까? 해야할 일과 헤치워야 할 일을 생각하느라 얼마나 시끄럽고 분주한지 모르겠다. 내 마음은 지금 어느쪽으로 기울어졌는지, 나와 인접하고 있는 호수의 환경은 어떠한지……

잔잔한 호수가 일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