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다정한 매일매일

저자 : 백수린

출판사 : 작가정신

슬딩기간 : 2021. 8. 2 ~ 9. 17

멤버 : 이륜정, 다경, 정미숙, 조승희, 지혜, 자유, 채나미, 홍민숙, 한찬희, 김희경, 모니카, 선량 (1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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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다정한 매일매일 에세이 문집

“내게 작은 바람이 있다면 읽고 쓰는 나날을 기록한 글들이 온기, 라는 단어와 어울렸으면 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고양이가 앉았던 자리만큼의 온기가 되어주었으면. 이상하고 슬픈일 투성이인 세상이지만 당신의 매일매일이 조금은 다정해졌으면. (6p)

🖊”온기”. 작가의 글에서 온기라는 단어를 읽자마자 온기가 느껴졌다. 고양이가 앉아있던 자리만큼의 온기라니….눈에 보이는 면적은 겨우 손바닦만할 테지만 그 온기가 퍼져나가는 면적은 어마어마하다.

“홈베이킹 고수들이 만들어낸 놀라울 정도로 세련된 결과물들과 내가 오븐으로 구워낸 것들 사이에는 속눈썹만 겨우 닮은 먼 친척 사이만큼이나 아득한 거리가 존재한다.”(17p)

“나에게 베이킹이란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 과정이 즐거운 일이다. 내가 베이킹을 전문가에게 배워볼 생각이나 자격증 같은 걸 딸 생각을 결코 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떻게 하는지 그 방법을 제대로 배운적 없이 그저 사랑과 동경만으로 시작한 일.(18p)

🖊1년 전즈음, 홍군이 베이킹 책을 하나 샀다. 시골에서 빵을 팔고싶다는 희안한 꿈을 꾼 후였다.

본격적인 베이킹을 하기에 앞서, 그나마 쉬워보이는 꽈배기를 만들어 보겠다며 이스트와 밀가루를 준비했다. 그는 유튜브로 꽈배기 만드는 법을 눈으로 배웠고,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처참하게 실패했다. 반죽은 발효가 잘 되지 않았고, 너무 탔으며, 설탕이 부족해 달지도 않았다.

꽈배기 하나 만드는일도 정확한 재료와 양이 필요한 것이었다.

꽈배기의 실패로 그 베이킹 책은 책꽂이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란, 내 배우자를 만나는 일처럼 어렵다.

홍군을 만나기 전, 난 아무래도 혼자 살아야 할 팔자인가 보다며 독신을 선언했었다.

그런데 머나먼 네팔에서 홍군을 만날 줄이야.

누구에겐 베이킹이, 누구에겐 운동이, 누구에겐 요리가 바로 좋아서 하는 일이다.

그 일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다양한 일을 직접 해보는 수밖에 없다. 내 짝을 만나기 위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야 하는 것 처럼.

나에겐 글쓰는 일이 바로 그런 일이다. 비록 전공자도 아니고, 배워보지도 못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