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혼자 있다보면 밥먹기가 귀찮다. 하지만 배는 고프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라면. 가장 작은 냄비에 물을 대충 넣는다. 인덕션에 냄비를 올린다. 라면 한 봉지를 뜯어서 그대로 물에 넣는다. 그대로 3분 정도 둔다. 물이 끓는다. 동그랗게 감겨있는 라면의 형태가 그대로 있다. 그대로 들고가서 대충 먹는다. 허기가 가신다. 반면 남편은 라면에 조금 진심이다. 물을 미리 끓이고, 그릇 하나에 미리 계란을 푼다. 거기에 파와 양파와 당근을 작게 썰어 넣는다. 후추와 소금도 조금 넣어준다. 물이 끓으면 라면과 양념된 계란을 넣는다. 거기에 식초 한 방울도 넣어준다…. 사실 나는 두 라면의 별 차이를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최대한 설거짓 거리가 나오지 않고 최대한 손이 덜 가는 라면이 좋다. 바로 귀차니즘 라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