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 #15. 쓰담쓰담 열 다섯 번째 글감은 “가을, 그리고 겨울 -최하림-”입니다.

-가을, 그리고 겨울, 최하림 – 깊은 가을길로 걸어갔다피아노 소리 뒤엉킨 예술학교 교정에는희미한 빛이 남아 있고 언덕과 집들 어둠에 덮여이상하게 안개비 뿌렸다모든 것이 희미하고 아름다웠다달리는 시간도 열렸다 닫히는 유리창도 무성하게 돋아난 마른 잡초들은마을과 더불어 있고시간을 통과해온 얼굴들은 투명하고 나무 아래 별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다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저마다의 슬픔으로 사물이 빛을 발하고 이별이 드넓어지고세석에 눈이 내렸다 살아 있으므로 우리는 보게 될 것이다시간들이 가서 마을과 언덕에 눈이 쌓이고 생각들이 무거워지고나무들이 축복처럼 서 있을 것이다소중한 것들은 언제나 저렇듯 무겁게 내린다고, 어느 날 말할 때가 올 것이다눈이 떨면서 내릴 것이다등불이 눈을 비출 것이다등불이 사랑을 비출 것이다내가 울고 있을 것이다

-9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완연한 가을이 되었습니다.

무르익은 가을을 누려볼까요?

-위의 시처럼 가을로 변한 주위의 자연을 묘사해 볼까요?

아이가 태어나서 유치원까지 봄.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여름. 중학교1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까지 가을.

대학부터 성인이 되어

제 몫을 하고 사는 시기까지 겨울.

각 계절마다 계절에 맞게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엄마는 아이를 위해 준비합니다.

나이에 맞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