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케렌시아가 5가지 있습니다.

그 공간에서 온전히 편할 수 없어서 이동하면서 해야 할 일들을 하며 그 공간을 케렌시아로 만드는 공간전환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저의 케렌시아는 저의 서재이지만, 엄마의 역할을 하다보면 몇일동안 서재에 못들어가는 날도 많아서 만들어낸 방법입니다. 5가지 감각에 의존한 케렌시아입니다.

  1. 시각 ㅡ 평소에 일상이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내 마음대로 볼 수 없기에 집안일을 하다가 이동하다가도 짜투리 시간이 생기면, 이쁜사진을 검색합니다. 주로 보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힐링될만한 풍경, 그림그리고 싶은 것 등..별것 아닌듯 해도 나중에 매일 검색하다보면 보는 눈이 생긴다고 해야할까요? 그림 그릴 때 관찰력과 영상제작때 이미지편집때 도움이 많이 됩니다. 벌써 15년째 하고 있습니다.

  2. 청각 ㅡ 저는 귀가 극도로 예민합니다. 그래서 이명증 또한 심합니다. 그래서 마음이 쉬고 싶을 때는 음악치유방법을 씁니다. 영상을 보기 힘들 정도일때 쓰는 방법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음악 리스트 5곡~10곡정도를 무한반복으로 마음이 안정되고 차분해질때까지(보통 2시간이상 길면 4~5일) 집안일을 하면서 듣습니다. 대표적인 곡으로 싱어송라이터 이지울님의 '껴안아'입니다. ㅡ저의 공황장애 불안을 해소시켜주는 곡입니다. 이 노래 덕분에 공황장애 약을 안먹게 되었습니다.

  3. 후각 ㅡ코가 극도로 예민해서 늘 고생하는 코를 위해서 필사, 독서, 캘리그라피 작업, 그림 그릴 때는 늘 향초를 켜두고 작업합니다. 그리고 작업할 수 없는 날은 향수, 디퓨져, 핸드크림 향수를 이용해서 기분전환을 시킵니다. 이것조차 할 수 없을 때는 가까운 곳에 물감, 잉크, 책 등을 두었다가 책을 넘기며 책냄새를 맡거나 잉크뚜껑을 열고 잉크 냄새를 맡거나 파레트를 가져와 제가 쓰던 물감냄새를 맡습니다. 그럼 일시적으로 다른곳으로 나의 케렌시아로 이동한 느낌입니다.

  4. 촉각 ㅡ 부드러운 천(실크 재질), 수건이나 향수병의 매끄러운 표면, 화장품 케이스 등 부드러운 것들을 만지면서 멍을 때립니다. 신경쓸 일이 많아 힘들 때 생각이 너무 많은 나의 머리를 쉬게 해주는 방법입니다. 효과가 있습니다.

  5. 미각 ㅡ 당분을 섭취합니다. 특히 커피가 효과가 있습니다. 커피 덕분에 버티는 시간이 많습니다. 요즘은 건강을 위해 파프리카, 양배추 샐러드를 먹습니다. 먹으면 눈이 떠지더라고요~~ 나의 케렌시아!! 서재에 매일 케렌시아의 공간에 갈 수 없으니 내가 있는 곳을 케렌시아로 만드는 방법입니다. 스스로 나를 아껴주고 일상에서 보호하고자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집안일 하다가 일상의 스케쥴을 소화하다가 하고싶은 것은 하나도 못하고 내가 지금 뭐하고 살고 있나 싶을때가 많더라고요. 글쓰기 또한 짬짬이 하고 있습니다.

차안에서, 새벽에 자다가 깨서, 부엌에서 잠시, 화장대앞에서 잠시, 화장실에서 잠시, 짧은 한문장이라도 쓰면 그또한 성취감이고, 내가 살아있는 느낌이 듭니다. 엄마가 되고 나서 터득한 나로 사는 저만의 방법입니다. 자존감 안떨어지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우리 쓰담쓰담 식구들도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어서 해보세요. 케렌시아로 가지 못하니 지금 내가 있는 곳을 케렌시아로 만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