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5_160854.jpg

혼자이던 시절 친구와 패기 좋게 하러 간 패러글라이딩. 바람에 따라 날지 못할 수도 있어서 하루 종일을 기다려서 타야만 했는데도 왜 그리 설레고 좋던지. 청명한 가을산을 보았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하늘을 날고 있는 느낌과 공기를 가르며 느껴지는 시원한 바람과 햇살까지. 다음엔 눈 덮인 겨울 산을 날 수 있을까 속닥속닥 하며 돌아온 게 마지막으로 다음을 기약할 수 없게 되었다.

슬프게도 이제는 아침저녁 바람이 쌀랑해지면 비염인 내 코에 비상이 걸린다. 가을바람이 불면 하늘은 높고 단풍이 져 놀러 가기 좋은 계절이라 좋아했건만 한해 한해 계절이 바뀔수록 몸이 예전 같지 않고 비타민으로 피곤한 몸을 부여잡고 버티는 것만 같다. 설렘의 계절이 언제부터 이렇게 건강 염려의 계절이 되었는지 계절의 변화를 몸의 변화로 느끼고 온 마음으로 느낀다. 몸의 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겠다 이번 가을이 끝나기 전엔 건강검진을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