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잘 표현하기'는 여전히 내겐 숙제이다. 명절이 지나자 살짝 탈진한 것 같은 느낌도 들었는데, 그러면서 스스로를 좀 더 알아챌 수 있었다. 괜히 버럭 하지 않으려 적절한 표현방법을 찾으려 애쓴다. 징징대기도 싫고, 입을 꾹 다물어버리는 건 더 싫기에.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좀 더 굳건히 하기 위해 글을 쓴다. 가족에 대한 믿음이 떨어지려 할 때도 마찬가지다. 모든 건 아는 만큼만 보인다. 그건 비단 마음뿐만이 아니라 몸도 같다는 걸 요즘 들어 더욱 절실히 느끼고 있다. 체력을 쓰는 것과 마음을 쓰는 것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몸과 마음의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한 순간 체력이 확 떨어졌다. 방학이 되어 아이와 붙어있으며 체력관리를 하지 못했던 것을, 그동안의 체력을 믿으며 방심했던 나날들이 9월 들어서 서서히 무너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몸이 회복되려면 아직 멀었지만 매일 꾸준히 운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빠른 시간 내에 회복되라고 재촉하지 않기로 했다. 몸을 들여다본다. 어깨의 근육과 다리, 허리 근육들의 움직임을 느껴본다. 자세히 관찰할수록 평소 못 보던 걸 정말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내 몸도 자세히 들여다보고 관찰하기. 튼실하게 잘 여문 열매 한 알처럼, 내 몸과 마음도 좀 더 단단하고 알차게 열매 맺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