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라는 주제를 보는순간 나는 밖을 쳐다봤다. 자욱한 안개가 가득한 우리 동네. 우리가 사는 곳은 겨울이 오면 눈 대신 안개가 내린다. 자욱한 안개가 내릴 때는 정말 10미터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다. 안개는 인도의 겨울을 더 춥게 느껴지게 한다. 하지만 안개는 그 자체로 경이롭다. 뿌연 안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 같아도 가까이 다가가면 실체가 보인다. 사람들의 모습도 안개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뿌연 안개같은 사람들도 더 가까이 가 보면 그들만의 모습이 보인다. 안개 안에서 보이는 것만 보고 사는 건 아닌가 생각해 봤다. 좀 더 깊이 좀 더 가까이 가면 더 진실된 모습을 만날 수도 있을 텐데 말이다. 안개가 자욱한 밤이다. 오늘은 저 안개 뒤에 숨어 있을 어떤 것들이 더 궁금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