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집은 경기도인데 저는 지난 14년 동안 거의 친정인 부산에서만 미용실을 다녔습니다. 아이 엄마가 시간을 내서 미용실을 간다는 건 누군가의 도움이 꼭 필요한 일이니까요.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는 미용실에 가서 3시간 짜리 파마하는게 힐링타임이었어요.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조용한 시간. 원래 조용히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인데 아이가 4명이나 되는 집에서는 혼자 있는게 워낙 힘든 일이라서요.

어떤 작가님은 전업주부들도 눈썹을 그리고 밖에 나가야 한다고 하시던데 저한테는 어쩌다 한번 하는 미용실 나들이가, 손질을 잘 못해 금방 지저분 해지기는 하지만 미용실을 나올 때 만져보는 동그랗게 말린 셋팅펌이 저한테는 눈썹을 그리고 밖에 나가는 그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미용실 안간지 또 오래되었네요. 1월에는 또 그 프레쉬한 마음을 충전하러 미용실에 가봐야겠습니다.

올해 마지막 글이 미용실이 되었네요. 쓰담쓰담 글쓰기 메이트 님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