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내가 두려울 때 숨을 곳…

“암이다, 정신차려.” 공연 2시간 전 남편으로부터 온 문자. 몇 주 전부터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시던 아버지가 참다 못해 병원에 가기 위해 올라오셨습니다.

평소 디스크와 협착 증세가 있어 자주 통증을 호소하시던터라 비슷한 정형외과 문제이겠거니 했는데 기차역에 마중 나가보니 아버지 상태는 한눈에도 안 좋아보였습니다.

학교에서 맡은 공연총괄 역할로 도저히 시간이 없으니 공연날이 아닌 그 전날에 올라오시라 재촉했는데 공연 당일 직원 가족이라 특별히 빨리 알려준 의사선생님의 배려가 공연 디렉터인 저에게 2시간 전 전달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행사까지 마친 지금 혼자 있는 시간에는 어김없이 눈물만 납니다.

아버지가 없는 내일을 그려본 적이 없어서 너무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크리스마스 전야제 행사에서도 맡은 역할이 있기에 오늘도 하루 종일 교회에 있었습니다.

예배로 시작된 전야제… 이 세상의 주관자, 왕이신 나의 창조주앞에 온마음으로 예배한 오늘, 나의 두려움을 숨길 곳도, 내가 두려울 때 숨을 곳도, 오직 전능자의 그늘임을 깨닫습니다.

모든 것이 그 분의 주권안에 있음을 믿으며 두려움과 슬픔도 내려놓습니다.

(아주 개인적인 슬픔. 글쓰기를 함께하는 여러분께는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