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책상에 앉아 하기싫은 일이 뭔지 곰곰히 생각하고 있다. 매사 계획형이라 중요한 일을 앞두고는 다른 일을 만들지 않는다. 갑자기 생기는 가족일 외에는 딱히 하기 싫은 일이 없다. 그러다가 문득 떠오르는 일들이 있었다. 생활의 패턴 속에 작고 사소한 일에서 하기 싫은게 있다는걸 알았다. 건강을 생각해서 잘 먹어야 하는데 귀찮아서 라면을 끓여 먹는다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미루는 일, 빨래하는 일, 청소하는 일 등등 생각해보니 한두가지가 아니다. 한가지 일에 몰입하면 씻는 일도 잊어 버리기 때문에 이런 자질구레한 일들은 한번에 처리하곤 한다. 그리고 또 하나 더 있다. 운동을 못가는 일이 종종 생긴다. 바쁘다는 핑계로 결국 자기 합리화를 시켜 버리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들어 춥다는 핑계가 자꾸 늘어간다. 운동을 하고 나면 몸도 개운하고 책 보는데 집중도 더 잘되는데 박차고 나가기가 싫은 것이다. 나중으로 미루다가 결국 놓쳐 버리고 마는 것들, 작고 사소한 일이지만 지나쳐 가는 것들이 사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다. 그래서 오늘은 운동부터 다녀오리라 마음 먹어본다.

-20221216 이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