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고 싶은 일은.....

"선생님, 아바타 보셨어요?" 6학년 남학생의 물음에 나는 오래 전 영화관과 텔레비전에서 본 영화 <아바타>를 떠올렸다. "그럼 봤지. 한 대여섯 번?" 그러자 학생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아이맥스에서 보신 거 맞죠?" 그제서야 나는 학생과 내가 말하는 영화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아바타도 신작이 나왔다니, 생각지 못한 소식이었다. 당장이라도 영화관에 달려가 아무 생각 없이 CG의 세계에서 허우적대고 싶어졌다. "근데 그거 아세요? 러닝타임이 3시간 20분이에요. 저 저녁 8시 30분꺼 봤다가 밤 12시에 나왔어요." 맙소사. 지금 나는 이렇게 긴 영화를 볼 시간이 없다. 수업 끝나고 집에 가면 저녁 7시 반에서 8시. 밥 먹고 치우고 샤워하면 9시. 그후에는 또 책상 앞에 앉아 새벽1~2시까지 수업 준비를 위해 계속 읽고 써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잠시 우울해졌지만, 다행히 두 밤만 자면 일요일이다. 일요일이 되면, 조조영화로 꼭 <아바타>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