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장갑에 대한 추억이 무엇이 있나 하다가 아버지의 억제대 장갑 밖에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왜 하필 이때에 그게 머리 속에 생각나서

첫 글을 무거움으로 채우고 싶진 않아서 다시 고민 끝에 이제 앉아본다.

장갑 나의 생활영역에서는 Gloves라고 한다.

일단 5, 5반, 6, 6반, 7, 7반, 8등등 이건 나의 일터에서 사람들의 gloves size이다.

나는 7

하루에도 열 번 이상을 glove change한다.

일단 glove를 끼기 전에 Scrub대에 가서 scrub brush로 손바닥, 손목, 팔목, 상완 위까지 Scrub한다.

원칙대로 하면 5분 이상해야 하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는지라 피부가 남아나질 않는다.

지금은 Scrub을 많이 하지 않아서 glove를 많이 끼지 않을 때도 많지만 난 늘 Glove 속에 산다.

누군가를 만지는 procedure할 때도 얇은 polyglove를 껴야하고 기구를 만질 때도 무조건 glove를 끼고 해야한다.

생활이 glove이다 보니 추억보다 일상이다.

glove엔 늘 blood가 묻어 있고 나를 보호하는 최소한의 장벽이자 환자를 보호하는 최대의 보호벽이다.

조그만 scretch에도 무조건 갈아 끼고, 몇 번을 갈아낀다.

예전에는 glove가 잘 들어가라고 powder가 묻어있었지만, 꽤 오래전에 powder free로 환자에게 해가 가지 않도록 법제화 되었다.

팀에게 scrub은 gloves를 끼워줘야 한다. operater, 1st assist, 2nd assist 등등. .

슬의생을 보면 멋지드만 우린 고작 안녕하십니까!로 인사하고 바로 field에 집중한다.

오늘도 수차례 Gloves는 끼워지고, 벗겨지고, 갈아끼면서 새삼 고마움을 느꼈다.

너로 인해 난 오늘도 무사했단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