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리고 어 두 운 겨 울 이 다 . 4 층 건 물 의 맨 꼭 대 기 층 은 겨 울이 되 면 양 칼 날 의 바 람 을 고 스 란히 정 면으로맞아야 하는 나홀로 건물이다.

더군다나 지 대가높고늘바람이 부는동네여서겨울이면더 을씨년스러워진다. 북구의끝자락이어서건물들 이 나 직 하 고 초 라 해 보인 다 . 넓 은 창 은 시 간 을 정지시켜풍경을오브랩하고있다. 4층에는혼자그림을그리는H가산다.

휑하니넓 은 화 실 안 은 온 기 라 고 는 찾 아 볼 수 가 없 었 다. 냉한기운이감도는그곳에서H는오늘, 서서 걱 각 목 을 썰 어 대 며 그 림 그 릴 판 넬 을 짜 고 있 다. 숨을쉴때마다입에서안개같은허연입김이계 속뿜어져나온다. 코끝은시리다못해찡하니저 려오고손끝은감각이무뎌지고있었다. H는 자른각목위에톱을내려놓고목장갑을벗었다. 그리고전기난로를켜고그곁에앉았다.이내따뜻해진다. 한숨같은긴숨을내뱉으며온기에부르르몸을떨었다. 라디오에선최백호의허 스 키 한 목 소리 가 메 마 른 사 막 의 바 람 소 리 마 냥 갈라져나온다. 이어감미로운음악이흐르면서화 실 은 아 늑 해 졌 다. H는 의자를 당겨 난 로곁 으로 더 바짝 몸을 붙이 며두손을쫙펴서최대한가까이앞으로다가갔 다. H는손등을물끄러미바라본다. 손가락마디 사이가터져서피가응고된것이보였다. H는면 역질환병을앓고있었다. 손가락이붓고저절로 터지고갈라져서상처가생겨도어찌하지못한다는것을H는안다. 난로의온기가손가락을붉게 물들이며데워가고있을 즈음라디오에선노래 한곡이끝났다. H는다시목장갑을꼈다. 곧다가올개인전을위 해오늘판넬작업을마져끝내야한다. 따뜻한온 기가손가락의움직임을완화시켰나보다. 통증 이잠시멈춘듯하다. H는갑자기엄마가생각나 울컥한다. 손따시게하고그림그리라며엄마가 준장갑이장농에쌓여간다. 너무나이쁘고보드 랍고따뜻한장갑들이다. 예쁜털장갑대신목장 갑 을 끼 고 작 업 하 는 시는 봄 날 을 떠 올 리 며 옅은미소를짓는다. 목장갑은엄마의잔소리같다. 상 처 를 감 싸 주 면 서 토 닥 여 주 는 봄 날 같 은 잔 소 리.

-20221205 이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