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누워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나의 퀘렌시아. . 거창하게 쓰고 싶다. '전 등산을 해야 쉬는것 같아요. 산이 저의 힐링 공간이죠. '아니면 '전 요가를 하면 쉼을 느낍니다. 매트위에선 자유로워져요. '이렇게. . . 하지만 나의 현실의 퀘렌시아는 방 한구석에 놓여진 침대다. 아들방의 침대나 딸방 침대. 침대위는 무거운 내 몸을 잘 받쳐줘 몸의 힘을 빼기에 안성맞춤이다. 밥을 하다가 침대 위로 털썩 눕기, 애들 간식 챙겨주고 엄마 좀 쉴께! 하고 침대 위로 기어오르기, 점심 식사 후 잠시 눈붙이기 위해 침대 위에서 밍기적 거리기. 침대위에서 퍼져있으면 남편이 애들을 끌고 내곁으로 온다. 나는 날 좀 혼자두라고 애원한다. 어느날은 거실에서 애들과 티비보는 남편이 날 부른다. 제발 좀 거실에서 같이 놀자는 뜻이다. 난 거부한다. 가족들이 북적북적 거리는곳에는 피곤이 가득 쌓여있는것 같다. 이 느낌이 의도적인것은 아니다. 나도 모르게 무리와 섞여있으면 피곤이 몰려온다. 어느날 친언니와 이런 나만의 공간에 대해 대화를 했다. "이상해. 자꾸 방에 혼자 들어가서 누워있는게 좋아. 무리에 섞여있으면 너무 피곤해. 기가 확 빨리는것 같아." "니 애들하고 애아빠와 있어도?" "응. 이상해. 자꾸 혼자 방에 들어가게 돼. 자꾸 애아빠가 거실로 나오라는데 나가기가 싫어. " "어머! 아빠랑 똑같네!" "응?" "아빠가 만날 우리들이 천정에 방문해도 식사만 하시고 방에 들어가잖아. 엄마는 제발 나오쇼, 나오쇼, 하는데, 안나오잖아. 잠깐 나왔다 들어가고, 잠깐 나왔다 들어가고 그러잖아!" "오맛갓! 그렇네! 그런데 그것도 유전이여?" 나만의 결론, 퀘렌시아도 유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