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싶다

슥 슥

머리칼을 그리고

눈동자를 그리고

의지를 머금은 입술을 그린다.

날렵한 지우개로 지워 빛을 만든다

나는 인물화를 그리고 싶다

이마에 햇빚받으며 앉아있는 노인

팝콘 터지듯 웃는 아이

따스하고 단아한 여인

맑은 눈동자 눈동자들...

그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