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각각 변하믄 하늘을 올려다보길 좋아한다.

이른 새벽, 아무도 기척하지 않은 어스름 사이로 반짝이는 별과 달을 품은 하늘이 내게 말한다.

“세 개의 우주를 품고 사느라 고생이 많아.”

분주한 낮, 모두가 떠난 텅빈 집에서 느비적 거리는 나를 보며 뜨거운 태양을 품고 있는 하늘이 말한다.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건 태양처럼 뜨거운 온기야.”

나른한 오후, 피곤한 눈을 꿈뻑 거리며 바삐 움직이는 날 보며 하얀 구름으로 그림을 그리는 하늘이 내게 말한다.

“너무 귀한 건 구름처럼 손에 잡히지 않아. 그저 원하는 걸 마음에 그려봐. 그리는데로 이루어지진 않지만, 기분은 좋아질 거야.”

늦은 저녁, 하루 끝에 헛헛한 마음을 달래려 늦은 커피를 마시는 나에게 노을을 붉게 수놓은 하늘이 내게 말한다.

“너무 잘 하지 않아도 괜찮아.”